우크라 “러, 식량 위기 촉발 위해 항만 인프라 공격”
러 “연료 저장 시설 공격…목표물 모두 명중”
푸틴, 에르도안 4일(현지시간) 회담서 곡물협정 재개 논의
튀르키예, 러 복귀 촉구…러, 우크라 뺀 곡물수출협정 제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방공군이 다뉴브강 항구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이란산 드론 25대 중 2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세계 식량 위기와 기근을 촉발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하는 곡물 수출이 막힌 후 곡물 운송에 다뉴브강을 주요 경로로 이용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해당 지역의 민간 산업 인프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군사 장비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군은 오데사 지역 레니 항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연료 저장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목표물을 모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자국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취급하고 기국을 우크라이나 측의 전투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러시아 측은 이달 13일 흑해를 지나는 팔라우 국적 상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곡물 육로 수출을 위한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행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식량 안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경제 또한 타격을 받고 있으나 러시아는 지난달 곡물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국 자리를 러시아가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곡물 협정 문제를 논의하기 하루 전날 일어난 것이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유엔과 자국이 중재하는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2일(현지시간) 유엔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복원하고 유럽 내 러시아 비료 회사의 유럽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등 협정 재개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전달했다.
러시아 농업은행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당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새로운 곡물협정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새로운 곡물 수출협정 출범을 위해 튀르키예, 카타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에 대한 자국 곡물 수출을 위해 튀르키예를 화물선 운영국, 카타르를 재정 보증국으로 이용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피탄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회담에서 흑해곡물협정의 대안에 대한 러시아 측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최적의 대안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