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중한 美상무, 中 강경 입장 재확인
"中 군사증강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판매 안할 것"
"中에 대한 美기업 인내심 약해져"
삼성·SK 반도체 수출통제 유예 연장엔 "검토 중" 말 아껴
◆…지나 러몬도 美상무장관이 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사진 로이터>
러몬도 상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도구 상자에는 수출 통제, 해외 투자 심사, 관세, 상계 관세 등 많은 도구가 있다"며 "원한다면 우리는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가 막고자 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쓰려는 가장 정말하고 강력한 반도체의 수출"이라며 "우리는 군사적 역량을 위해 중국이 원하는 가장 정교한 미국산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NBC방송에서도 러몬도 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위해 필요로 하는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가 아닌 범용 반도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년 수십억 달러 치를 중국에 판매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단절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또한 "중국에 대한 미국기업의 인내심이 약해지고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설명할 수 없는 막대한 벌금,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은 예측할 수 있는 환경과 공평한 경쟁의 장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관계를 원활하게 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중국이 귀를 기울여 우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상업적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몬도 장관은 내달 끝나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의 예외 유예에 관해서는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 생산라인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하는 것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10월까지 이를 유예 받았다. 양국은 유예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