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 "모든 경기 지표 악화.. 경기 침체 국면 들어서"
"통계청 재고 출하 비율 너무 높다.. 재고 많아 투자 줄이는 상황"
"무역수지 6월부터 흑자지만 수입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개월 연속 상승.. 4분기 경기 개선 전망"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해 3개월 연속 상승 중인 가운데, 당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4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각종 지표로 본 하반기 경제 전망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모든 경기 지표가 악화돼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분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 성장에 기여했는데,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내구재 중심으로 3.2%에다 설비투자도 8.9%나 감소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의 재고도 너무 많다. 통계청 재고 출하 비율에 따르면, 지난 4월 130%에서 7월 124%로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재고가 많다보니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투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재고 출하 비율이 높으면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비해 재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작년 11월부터 수출도 계속해 감소하다가 지난달 전월 대비 8.4%로 감소했다. 그런데 무역수지는 6월부터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데, 이는 수출이 증가했다기 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와 투자가 안 좋으니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불황형 흑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금은 경기가 나쁘지만 향후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이 계속 낮아지고 어려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잠깐 좋아졌다가 또 나빠지는 단기 순환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다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금은 경기가 나쁘지만 향후 개선될 조짐은 있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하반기 전망에 대해 "4분기부터 경기가 개선될 것이다"며,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기저효과 때문에 아마 4분기에는 약간 증가세로 돌아설 것 같다. 단기적으로 한두 달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된 상태인데 조만간 많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한두 달은 더 어려운 시기가 올 수 있는데, 4분기 선행지수가 증가하면서 주식시장 심리가 개선되면 4분기에는 주가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