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도 상승세…배럴당 90~93달러까지 오를 것"
산유국 감산 연장 및 연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로 상승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세를 원동력으로 에너지주가 다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진 로이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를 누르며 국제유가는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을 골든 크로스 패턴을 언급하며 원유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골든 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돌파해 올라가 두 선이 교차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로 강세장으로 전환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BTIG의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별 종가를 포함해 83달러 이상으로 연속 종가를 기록했다"며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유가가 배럴당 90~93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주가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쉐브론(CVX) 및 엑손모빌(XOM)과 같은 대형 기업이 포함된 S&P500 에너지 부문은 연초 대비 2.8%의 상승률을 보이며 업종 가운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11.8% 하락한 유틸리티 부문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44% 상승한 IT 부문에는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날 국제유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연준의 긴축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45센트 상승하여 배럴당 89달러에 거래됐으며 WTI는 40센트 상승해 85.9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10월까지 4개월 연속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램 분석가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어느 시점이든 감산을 철회할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유가를 다시 폭락시킬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8월 고용지표는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커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에 따라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