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승소한 그레이스케일,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촉구

지난주 美법원 “SEC에 승인 거부 재검토” 판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 커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암호화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이에 대한 신속한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5일(현지시간) SEC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SEC가 승인 명령을 내리는 것이 현재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기를 바란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신속하게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주 미 법원이 관련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6월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으며 이후 그레이스케일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미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승인 거부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며 이에 대한 상장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로이터는 판결에 따라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검토해야 하지만 아직 법원 결정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기한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간 SEC는 현물은 투자자 보호조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 간 합의가 이루어진 가격에 거래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선물 비트코인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아래에 있는 파생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다.

해당 판결은 그간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고집한 규제 강화아래 느낀 암호화폐 시장에 안도감을 선사했다. 갤럭시의 자산 글로벌 책임자인 스티브 크루즈는 "이번 판결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만약의 문제가 아닌 언제의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피델리티, 위즈돔트리, 인베스코 등이 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