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최근 한국경제 여건에 대해 "중국의 경기불안 우려가 증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발(發) 불안까지 기업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은 2022년 7월과 비교해 1.4% 줄었다. 감소 폭은 전달(0.7%)보다 커졌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11.6%→-19.8%), 기계장비(-8.0%→-14.5%), 반도체(-15.8%→-14.8%)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112.3%→123.9%)도 올랐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4% 감소했는데, 전달(-16.4%)과 비교해서는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3.6%→-20.6%) 감소 폭이 줄었고, 일반기계(3.2%→7.7%)·자동차(15.0%→28.7%)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수출액, 7월 –25.1%→8월 –19.9%)하고 있고,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 감소 폭은 줄었다(-14.0%→-4.9%).
그러나 기업의 심리가 뚝 떨어진 부분은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9월 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전달(71)보다 떨어진 67을 기록했고,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도 같은 기간 77에서 76으로 하락했다. KDI는 "중국 경기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전망 BSI가 하락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선 "부동산 기업의 금융불안, 부동산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1%로 이전 조사(5.2%)보다 하락했다.
KDI는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4% 올랐는데, 전달(2.3%)과 비교해서 상승 폭이 커졌다.
소비를 의미하는 7월 소매판매(1.5%→-1.7%)는 감소로 전환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고물가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3.2% 줄어들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KDI는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3.2)에 이어 103.1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업 심리와 달리 소비심리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