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20회의 인도 이어 베트남 순방…'중국 견제' 기반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델리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베트남을 방문, 양국간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州)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 뒤 이날 저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인도·태평양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 규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인도가 참여하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미국의 인태 지역에서 새로운 안보 축으로 기능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인도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지난 6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점도 미국의 인태 및 글로벌 전략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동맹국이 다수 참석하는 이번 G20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빈곤문제, 지속가능한 발전 등 일반적인 글로벌 이슈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적 강압 행위 등과 같은 당면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중국의 대(對)개도국 영향력 확대를 제한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편 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방문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중국의 뒷마당을 찾아 대(對) 중국 견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번 순방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 질서를 모색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계획됐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20 일정이 마무리된 뒤에는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는 나라이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규제로 경제적 수혜를 보는 주요 당사국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