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0.008%' 홀인원보험, 골프 인기 지속되면서 보험사기도 여전

골프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홀인원 보험'을 악용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는 사기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인원 보험이란 가입자가 홀인원에 성공하면 축하만찬, 축하라운드 등에 들어간 비용을 보장받는 상품이다.

홀인원 성공 시 동반자들에게 행운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지면서 이때 비용만 수백만원에 달할 수 있어 이를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그러나 홀인원은 통상적으로 성공 확률(일반인 기준)이 0.008% 정도로 매우 낮다.

그러나 매우 희박한 성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보험금을 받아 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법원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7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행위로 피고인 A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허위로 영수증을 발급받아 보험사로부터 알바트로스 보험금 300만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경남 거제에 있는 한 골프장에 알바트로스에 성공한 후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후 손실에 대한 증빙자료인 영수증을 제출하면서 300만원을 결제한 내역에 대한 영수증을 함께 첨부했다.

법원은 해당 영수증은 결제 직후 승인 취소한 것이어서 실제 홀인원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한 전라남도 여수시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보험사기를 저지른 B씨의 행각이 드러나 6월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앞서 최근 금융감독원은 감사를 통해 홀인원과 관련된 보험사기를 대거 적발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적발한 사기 혐의 건수는 391건으로 금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올해 5월에는 금감원이 홀인원보험 사기를 이유로 전·현직 보험설계사 50명에 대해 등록 취소 또는 업무정지 등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다만 보험업계는 홀인원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최근에도 기승하면서 보험사기범의 표적이 되고 있으나 판매 중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홀인원보험이 수익성은 크게 없으나 손해율이 높지 않고 최근에는 전부 보장이 아닌 일부 보장만 보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면서 "이 상품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기에는 최적 상품이라 지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