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냉전 이래 최대규모 연합훈련…러에 억지력 과시

안보 위기 고조에 러 침공 시나리오 대비

스웨덴도 참여…병력 4만1천명 ·군함 50척 동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전쟁 억지력을 보여주고 침공에 맞선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 훈련을 진행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안보 위기가 고조되며 나토가 위기 대응에서 전쟁 동맹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내년 2~3월에 시작될 합동지휘훈련 '스테드패스트 디펜더(Steadfast Defender)'에 병력 4만 1천여 명과 군함 50척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00~700회의 공중전도 포함된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설정한 동유럽 연합군 '오카수스'에 맞서는 것으로 모델링됐다.

훈련은 독일, 폴란드, 발트해 연안 지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나토 31개 동맹국뿐 아니라 가입 절차를 거치고 있는 스웨덴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신문에 나토 동맹국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러시아에 보여주는 것이 훈련의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벨라루스에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배치되고 바그너그룹 또한 거점을 옮기면서 동유럽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벨라루스와 인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은 안보 위기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준비 태세를 갖춘 병력의 수를 4만 명에서 30만 명 이상으로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나토의 각 회원국도 GDP 2% 수준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폴란드 또한 지난달 벨라루스 국경에 추가 병력 2,000명을 증파하기로 했으며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자국군을 상시 주둔시키고 폴란드에 있는 방공시스템 배치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