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WTI 8일 연속 기술적 과매수 상태
EIA "하반기 석유 재고 감소로 브렌트유 93달러까지 갈 것"
◆…OPEC이 세계 석유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12일(현지시가) 국제유가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6%(1.42달러) 올라 배럴당 92.0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8%(1.55달러) 상승해 88.84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8일 연속 기술적 과매수 상태를 유지했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주요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징후를 이유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보고서는 2024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원유시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OPEC 월간 보고서가 나온 이후 유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주 130만 배럴(bpd)의 자발적 공급 삭감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발생한 강력한 폭풍우로 인해 동부 석유 수출 터미널 4곳이 폐쇄됐으며 OPEC+ 회원국 카자흐스탄은 유지보수를 위해 일일 석유 생산량을 줄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9,990만 배럴에서 올해 2억 12만 배럴, 내년 1억 29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수요는 지난해 9,920만 배럴에서 올해 1억 100만 배럴로 증가해 내년에는 1억 23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는 2018년 세계 석유 생산량이 1억 1,050만 배럴, 2019년 석유 소비가 1억 1,080만 배럴에 달했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EIA는 또한 올해 하반기에 전 세계 석유 재고가 거의 50만 배럴 감소해 4분기 유가가 상승하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나올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급 전망, 미국석유협회(API)의 미국 석유 재고 데이터, EIA의 미국 석유 재고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9월 8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미국 비축량에서 약 190만 배럴의 원유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5주 연속 감소세로 2022년 1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또한 향후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