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출근한 유인촌 "블랙리스트, 다신 그런 일 없도록 정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이명박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라며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자전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한 유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장관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묻자 유 후보자는 "(예술계와)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며 "임명 후 그 문제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는 확실히 어느 부분까지 맞다 아니다, 알 정도기 때문에 만약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맡긴 데 대해선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라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이 정부에 맞게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에 있는 동안 배우로서의 활동이 거의 중지됐다. 현장을 떠나진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제가 적은 나이가 아니니 우리 문화예술 현장을 좋게 만들어보라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체부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요즘은 문화를 이야기하기 굉장히 부끄러운 시대"라며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전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주어진 시간 동안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고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자는 성수동 자택에서 종로 청문회 준비 사무실까지 약 20km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했다. 당초 10시로 알려진 출근 시간보다 늦게 출근한 유 후보자는 "중간에 자전거 (바퀴)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