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자동차 파업 확대 시 美경제에 상당한 타격…경기 침체 우려도

전면 파업 돌입 시 美분기 GDP 성장률 1.7%p 떨어져

美경제 연착륙 목표로 하는 연준 정책 복잡하게 만들어

美 지난달 파업으로 인한 노동시간 손실, 23년만 최대치

현재 3개 공장이 참여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지속될 시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현재까지 UAW 파업이 노동인구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UAW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될 시 미 경제에 줄 수 있는 타격이 수십 년 내 최대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UAW는 지난 15일부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자동차(빅3) 조립공장에서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UAW는 향후 4년 계약 기간 동안 36% 임금 인상을 포함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시 파업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시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자동차 노동자 파업의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하면 상항이 바뀔 수 있다"며 향후 14만 6,000명의 조합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미 분기 GDP 성장률이 무려 1.7%p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생산업은 미 GDP의 2.9%에 달한다.

아울러 파업의 확대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목표로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셰퍼드슨은 "연준의 문제는 파업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둔화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을뿐더러 "학자금 융자 상황 재개에 따른 소비 위축 등 다른 요인 또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팬데믹 이후 이익을 공여하는 데 인색한 기업문화로 인해 파업이 급격히 늘어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진정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에만 파업으로 410만 노동시간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빅3 파업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측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견고한 노동 시장과 견조한 소비자 지출을 이유로 들어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에 관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