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전날 세금을 피하려는 외국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제공하라는 EU의 요구에 합의할 것같지 않다고 거부입장을 밝혔으며, 싱가포르 역시 최근 방문한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문제 담당 집행위원에게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라즐로 코바치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역내 부자들이 세금을 피해 갈수록 더 먼 곳으로 거액의 예금을 옮김에 따라 홍콩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조세피난처를 EU의 세금추징망에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치 위원은 조세피난처로 거론되는 국가 가운데 우선 홍콩과 싱가포르와 협상을 통해 EU의 저축 세 지침을 적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EU 25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를 수용해 홍콩. 상가포르, 마카오와 에비 협상을 시작하라고 공식 위임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EU의 저축세지침은 해외 조세피난처에 예치한 자금에 대해서도 본국과 똑같은 최고 35%의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마틴 글라스 홍콩 재무차관은 홍콩은 법적으로 중국을 포함해 다른 조세 당국과 정보를 공유할 권한이 제한돼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우리가 EU의 저축세 지침에 가까운 장래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본다"고 EU측의 협상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싱가포르도 EU와 싱가포르 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포괄적 협상에 저축세 지침도 포함시키자는 EU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페레로-밭트너 집행위원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