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원 오른 1348.5원 마감…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 1342.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원 상승한 1339.8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9.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7일 1343.0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4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25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4.53%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0월(4.68%)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더욱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및 동결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10년물 금리상승 폭이 확대됐다. 연준 관료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가 내년까지 높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일시에 수면 위로 나타났다"며 "우선 중장기 금리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과 새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이 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