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통과하면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45일간 미뤄져
'우크라 지원 예산 제외·재난구호용 예산 증액' 골자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임시예산을 통과시킨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9.30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하원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위기를 목전에 앞두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예산안이 30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찬성 335표·반대 91표로 가결됐다.
이번 임시예산안 통과는 21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 중 209명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가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출한 이번 임시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제외하고 민주당이 요구해 온 재난구호용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29일에도 연방정부 기관들의 예산액을 대폭 삭감하는 내용의 임시예산안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은 이날 중 상원까지 통과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서명하면 셧다운 위기는 45일간 미뤄지게 된다. 상원의 임시 예산안은 연방정부의 지출을 보장함으로써 셧다운 시한을 연장하고 내년도 예산안 합의를 위한 협상의 시간을 벌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MAGA 공화당원들이 패배하고 미국 국민들이 승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의미하는 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공화당내 초강경파가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어른답게 행동하려는 나를 몰아내려 한다면 그렇게 하라"며 "나는 미국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나를 위험에 빠뜨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의 신속 처리에 대한 반대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