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감 일반 증인에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모두 빠져

일반 증인은 불과 4인...지난해 15명 소환과 대비돼

17일 금감원·27일 종합감사 때 추가 채택 가능성 있어

백해련 위원장 "금융위 증인만 의결...추가 채택 논의해 달라"

오늘 12일 진행 예정인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백혜련)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빠졌다. CEO급 인사의 대거 증인 소환이 예상됐던 금융권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정무위는 추가 논의를 통해서라도 일반 증인 채택을 늘리기로 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국감이 17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는 27일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국감 증인 출석요구서는 최소 국감 7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증인 채택을 위해서는 각각 오는 10일, 20일까지 여야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금융위 국감이 11일이라 오늘까지 증인 채택을 해야 (증인)출석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결하지만 공정위나 다른 국감까지는 여유가 있다"며 "금융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관심 부분인데 이번 금융위에서 관련된 증인들은 현재 지금 다 빠져 있는 상태니 여야 간사들끼리 추가적인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 안건을 합의했다. 이날 의결된 국감 일반 증인·참고인은 총 31명이다.

이 중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위 국감 일반 증인으로는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와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담당 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 그룹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전무 ▲육건우 더퍼스트제이 부사장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 등 9명이 확정됐다.

17일 열리는 금감원 국감 일반 증인과 참고인은 한 명도 확정된 게 없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국감 증인 채택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정무위는 금융위·금감원 국감에 일반 증인 15명을 국감장에 세웠다. 특히 대규모 횡령과 이상 해외송금 사태와 관련해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을 모두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시중은행장·지방은행장을 국감 증인대에 세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은행장들이 금융사고 사죄와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지만 올해 여전히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정무위 여야 간사간 증인 채택을 위한 논의가 어떻게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회의에서 채택된 일반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은 11일 금융위 국감에 한정된 것으로 추후 국감 일정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은 여전히 협상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무위 관계자는 일반 증인 및 참고인 추가 채택과 관련 "이제부터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말해 추가 채택 가능성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