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원 내린 1350.5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지수 둔화에 국채 금리 및 달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350.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5원 하락한 135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5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4일(현지시각) 미국 9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자수는 8만9000건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5만건, 전월치 18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전일 호조를 보였던 JOLTs 채용공고와 달리 ADP 고용자수는 노동수요가 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근거로 인식하며 미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는 53.6p로 집계됐다(예상치 53.5, 전월치 54.5). 9월 S&P Global 서비스업 지수는 50.1p를 기록했다(예상치 50.2, 전월치 50.5). 전월치 대비 개선되는 제조업 지수 대비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치를 하회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전일 글로벌 증시를 공포에 몰아 넣었던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크게 올랐고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4.735%로 하락했다"며 "금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던 것은 전일 오후 4시경부터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9월 ADP 고용 발표된 이후 소폭이지만 추가로 내렸다. 결국 고용지표 자체가 금리에 미친 영향은 결과론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한다면 유가의 급락이 금리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DP 고용을 약하게 만들었던 부문은 제조업, 유통/운송/유틸, 전문/사업서비스 부문이었는데 이들 모두 JOLTs에서 8월 구인이 급등했던 곳이다. 최근 제조업 경기 내지는 경제의 rolling recovery 흐름을 고려하면 크게 신뢰하기 어려운 결과인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고용 변화에 대해서는 금요일 정부 데이터로 확인할 필요 있을 듯하다. 만약 금요일 고용 데이터가 약하게 나오면 금리는 추가적으로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