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5원 오른 1350.0원 마감…美 CPI 상승에 ‘들썩’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이란의 원유 수출금 동결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5원 상승한 1349.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50.3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내리며 135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3.7%,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시장예상치(+3.6%, +0.3%)를 모두 상회했다. 핵심 CPI는 전년대비 +4.1%, 전월대비 +0.3% 올랐지만 전망치(+4.1%, +0.3%)에 부합했다.

물가를 끌어 올린 요인은 주거비 상승이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6% 오르며 전월(0.3%)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에너지 가격(전월대비 +1.5%)과 신차 가격(전월대비 +0.3%)이 오른 것도 물가상승에 영향을 줬다. 9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CME Fedwtatch가 집계한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5.1%로 하락했고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소폭 높아졌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도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이 제한되며 전체 외환시장 내 리스크 오프 재료로의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짧게 보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며 달러화 강세 역시 소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게 보면 금리 차는 경기 차에 좌우된다. 미국의 고용, 물가 등 전체적인 흐름은 둔화되고 있으나 환율은 상대가치다"며 "아직 주요국과 비교해 미국의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가장 견조하다. 특히 유로존과 일본 대비 상대적 경기 및 긴축 모멘텀이 우위인 만큼 약달러 추세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