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CC 영장 발부 이래 구소련 밖 첫 방문
푸틴, 일대일로 포럼 참석… 에너지 기업 대표 동행
가스관 ‘파워 오브 시베리아-2’ 건설 성과 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아동 추방과 관련해 그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이후 첫 구소련 밖 방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한 바 있다.
전날에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CCTV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주석을 진정한 세계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며 "이는 진정한 세계 지도자와 '임시직'이라 불리는 사람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양국의 경제적 결속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양국의 교역액은 211억 8,000만 달러로 급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협력 또한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원유에 대한 서방의 가격상한제를 피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렸다. 러시아는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는 데 이는 전체 수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또한 이 같은 러시아의 상황에 이익을 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러시아 원유 수입으로 약 43억 4천만 달러를 절약했다.
가스 수출도 급증했다. 유럽의 제재로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가스 수출을 늘렸으며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49%까지 증가했다.
러시아 국영은행은 러시아의 유럽연합(EU) 가스 수출이 올해 21bcm (1bcm=10억㎥)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 중국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2bcm보다 적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도 에너지 기업 대표와 동행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와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CEO가 방중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5년까지 대중국 가스 수출량은 연간 38bcm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몽골을 거쳐 연간 50bcm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가스관 구축을 발표했다.
다만 아직 가스 가격 및 건설 비용 논의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에서도 이와 관련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