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대男, 이슬람 6세 소년 흉기로 살해…증오 범죄 확산 우려

"무슬림 죽어야 한다"외치며 흉기 휘둘러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용의자 표적 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70대 남자가 팔레스타인 모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증오 범죄로 기소된 가운데 이번 중동 사태로 전 세계 증오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윌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미국 71세의 조셉 M. 추바가 1급 살인, 1급 살인미수, 2건의 증오범죄,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가중 구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날 피의자는 18cm 톱니 모양의 칼날이 달린 군용 칼을 휘두르며 "너희 무슬림들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6세 아들은 26번 찔렸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소년의 엄마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실은 이날 증오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 "수사관들은 이 잔혹한 공격의 희생자 두 명이 모두 무슬림이고 현재 진행 중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중동 분쟁 때문에 용의자의 표적이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격화되고 있는 중동 분쟁 사태가 종교 및 증오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FBI 국장은 지난주 "이러한 격앙된 환경 속에서 보고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최근 사태(중동 분쟁)로 스스로 폭력을 저지르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 언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혐오적 수사와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