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 AI 칩 수출 규제 강화…해외 中기업도 포함되나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해 중국 밖에 있는 중국 기업조차 미국산 인공지능(AI) 칩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중국 밖에 있는 중국 해외법인이나 자회사에 미국산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조처를 준비 중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에 광범위한 조처가 이번 주에 추가돼 발표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국의 새로운 조처에 미국 또는 동맹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중국 기업의 접근을 막는 내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와 관련한 위험성과 해법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아메리카시큐리티의 티모시 피스트 연구원은 "중국사람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첨단 칩에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접근 권한에 대한 규칙이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처는 현재 기술 수준에 못 미치는 AI칩도 차단하는 동시에 다른 칩에 대해서도 출하 보고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챗봇 및 기타 AI 시스템 개발의 업계 표준이 된 최첨단 AI 칩 두 개를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중국에 수출 못 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H800과 A800 제품을 내놨다. 이 칩들은 H100과 A100보다 10~30% 정도 낮은 성능을 보인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어떤 칩이 추가로 금지될 것인지 밝히기 거부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H800을 막길 원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H800과 A800이 제한되더라도 회사 재무에 중대한 영향이 나타날 거로 예상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노트북과 같은 소비자 제품용 칩은 새로운 규제에서 제외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최첨단 소비자 칩을 주문할 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무부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이 보기에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AI칩을 지키기 위해 대역폭 매개 변수를 조정해 칩 간 통신 성능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I 모델은 여러 개의 칩을 통해 훈련하는데, 칩 간 통신 속도가 느려지면 모델 개발에 어려움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