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지구 중심지 병원 공격…전쟁범죄” 규탄
이스라엘 “병원 공격하지 않아…이슬라믹 지하드 로켓 발사 실패 탓”
◆…알 알리 병원 공습에 따른 부상자가 이송되고 있다. 하마스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병원을 공격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 로이터>
A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의 보건부는 이날 오후 8시 30분경 가자지구에 있는 알 알리 아랍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공습 당시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와 부상자, 집을 잃고 대피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흐무스 바살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대변인은 "오늘 알 알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학살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며칠간 비극을 목격해 왔지만,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 학살"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은 이를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살라마 마루프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에 위치한 알 알리 아랍 병원을 폭격함으로써 자행한 새로운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카타르, 캐나다, 이집트와 요르단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인 비난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이번 피해가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방위군(IDF) 국제 대변인은 CNN에 "우리가 가진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그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IDF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 포격을 가했을 당시 가자지구의 알 알리 병원 근처를 지나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세부 사항을 입수해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측의 공습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호 단체와 병원에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하던 중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18일(현지시간)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무력 충돌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병원 공습 직전까지 최소 2,77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9,700명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