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체의 백신 공급단가 영향
"심평원 등 관계기관 관리감독 필요"
◆…자료사진=연합뉴스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가격이 의료기관별로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싸게 백신을 공급받은 의료기관이 고액의 예방접종비를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백신이 병원마다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포진은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신경절과 피부를 자극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성별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고령의 연령대일수록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20년 72만4000명 ▲2021년 72만5000명 ▲2022년 71만2000명 ▲2023년 8월 기준 51만명이 발생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조스터박스·스카이조스터가 있다.
2021년 기준 조스타박스주의 예방접종 평균가는 16만6028원이었다. 최저가는 1만5000원, 최고가는 23만원으로 최고가가 최저가보다 무려 15배 비쌌다. 2022년에는 접종 평균가가 16만5471원으로 최저가 9만원, 최고가는 40만원이었다. 올해는 평균가가 16만5462원이며 최소 7만원∼최대 40만원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조스터주의 경우 2021년에는 예방접종 평균가는 14만6358원이었다. 최저가는 4만원, 최고가는 23만원이었다. 2022년과 올해 스카이조스터주의 예방접종비는 평균 약 14만6000원에 최저 8만원 ~ 최고 30만원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료가 의료기관마다 천차만별인 원인으로는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예방접종비를 정하기도 하지만 백신 공급단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스카이조스터주의 평균 공급단가는 매년 7만7000원 안팎이었으며 가장 비싸게 공급받은 곳은 연도별로 각각 34만1000원, 16만1000원, 15만원에 백신을 공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조스타박스주 평균 공급단가는 대체로 9만원대였으며 연도별 최고 공급가는 17만원, 16만원, 18만원이었다.
김영주 의원은 "대상포진 예방접종 필요성을 느끼는 국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아무리 비급여 항목이라고 하더라도 심평원 등 관련 기관들이 시급히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