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中선박 뉴뉴폴라베어 지목
"6톤 짜리 닻, 가스관 접촉 흔적 있어"…中선박엔 닻 분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이 손상된 모습 <사진 로이터>
이달 초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파손과 관련해 핀란드 당국이 이는 중국 선박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경찰 산하 국가수사국은 이날 중국이 소유한 홍콩 선적 '뉴뉴 폴라베어(Newnew Polar Bear)'가 가스관을 파손했다는 증거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사 책임자인 리스토 로히 형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저에 폭 1.5~4m 가량 끌린 흔적이 가스관 손상지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흔적이 지난 23일 핀란드 해군이 회수한 6톤짜리 닻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분석 자료를 인용해 "닻에 가스관과 접촉했다는 흔적이 있다"며 "가스관 손상이 잘못된 항해로 인한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는 다음 조사 단계"라고 전했다.
지난주 핀란드 당국은 사건 당시 '뉴뉴 폴라베어' 선박의 항로와 위치가 가스관 손상 시간 및 장소와 일치한다며 주요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한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항구에 입항한 해당 선박의 사진 속에는 닻 중 하나가 분실된 상태다.
수사국은 현재 선박 선장과 접촉이 불가능한 가운데 중국 관리들과 이 사건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핀란드 해안 마을 인쿠와 에스토니아의 팔디스키 항구를 잇는 77km의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이 훼손됐다. 당초 핀란드 당국의 '외부 활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발표에 따라 사보타주(파괴 공작)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당시 중국 선박은 정상적으로 항해하고 있었다"고 강조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전문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