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범죄수익 은닉 혐의 추가에 "똑같은 사건이다"
"대장동 2년간 조사했지만 나와 관련한 자료 없어...저와 무관"
"아들과 경제공동체? 한두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공동체는 아냐"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월 1심 법원이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뇌물 등 주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50억 클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곽 전 의원은 1심 선고 이후 범죄수익 은닉 혐의가 추가된 데 대해 "똑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을 무마해주고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영향력을 행사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지만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저와는 무관하다"며 종전처럼 혐의를 부인했다.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성과급으로 보석 보증금을 냈다는 보도에 대해 "제가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2021년 5월 20일 사망해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아들이 보석 보증금을 냈고 제가 출소한 다음에 곧바로 변제했다"고 했다.
'검찰이 아들 병채씨와 경제공동체라고 보고 있다'는 질문에 "경제공동체라고 하는 게 한두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사업계획 설명을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얘기라는 게 이미 우리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고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것"이라며, 김만배 씨 등 다른 사업가를 통해 부탁받은 일도 없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구성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도록 도움을 준 대가로 2021년 4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 했다.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또 "아들 병채씨가 받은 성과급을 곽 전 의원이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뇌물수수에 대한 공소사실은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이 사회 통념상 과하다면서도 이를 곽 전 의원이 직접 받았다고 볼 정도로 혐의가 증명되지는 않았다며 무죄로 판단해 경제공동체라는 검찰 주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한 뒤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하고 곽 전 의원 부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날 곽 전 의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곽 전 의원 부자의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