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고소의사 밝힌 것은 생존장병 어머니”
◆…지난 7월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모 상병 영결식에서 한 해병대원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아 있다. 채 상병은 지난 7월 19일 오전 9시께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진 = 연합뉴스]
경북 예천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해병대 장병이 전역 직후 임성근 제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해병대 출신인 A씨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나는 해병 제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에서 복무했고 지난 24일 자로 만기전역을 받은 해병"이라며 "오늘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채모 상병, 동기인 B 병장과 함께 경북 예천의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었다"며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가며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 그 와중에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던 채모 상병의 모습이 꿈에 자꾸 나타나서 밤에 잠들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비통함을 표했다.
계속해서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구 하나 믿고 따르기 어려웠다"며 "영결식 날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모습은 조문을 온 건지 홍보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구분하기조차 힘들었고, 사단장은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색이 보여주기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사고가 나서 대대장·중대장이 교체됐다"며 "힘들었지만 군병원·부대에서 하는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던 건 사단장 입김이 닿는 곳에 내가 겪은 일을 믿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부모님 만류에도 자신의 의지로 해병대의 길을 택했음을 강조하며 "내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해병대는 허상이었을까"라며 "보여주기식 작전으로 부하를 잃었는데 잘못 회피에 급급한 윗 사람들을 보며, 3개월간 너무 많이 실망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책임져야 할 윗 사람들은 책임지지 않고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걸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게 되는 과정을 본다"며 "나는 이제 전우들이 겪을 필요 없었던 피해와 그로 인해 세상을 떠난 채모 상병의 피해에 대해 정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병대 故채모 상병 순직사고 관련 "우리는 피해 생존 병사에 대한 의료·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고발장을 쓰고 고발에 나선 것은 (A씨) 어머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임성근 사단장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생존 해병들에게 와서 사과하거나 안부를 묻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채모 상병 유족들이 생존 해병 병사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만한 자리도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병대 출신인 A씨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나는 해병 제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에서 복무했고 지난 24일 자로 만기전역을 받은 해병"이라며 "오늘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채모 상병, 동기인 B 병장과 함께 경북 예천의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었다"며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가며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 그 와중에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던 채모 상병의 모습이 꿈에 자꾸 나타나서 밤에 잠들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비통함을 표했다.
계속해서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구 하나 믿고 따르기 어려웠다"며 "영결식 날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모습은 조문을 온 건지 홍보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구분하기조차 힘들었고, 사단장은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색이 보여주기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사고가 나서 대대장·중대장이 교체됐다"며 "힘들었지만 군병원·부대에서 하는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던 건 사단장 입김이 닿는 곳에 내가 겪은 일을 믿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부모님 만류에도 자신의 의지로 해병대의 길을 택했음을 강조하며 "내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해병대는 허상이었을까"라며 "보여주기식 작전으로 부하를 잃었는데 잘못 회피에 급급한 윗 사람들을 보며, 3개월간 너무 많이 실망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책임져야 할 윗 사람들은 책임지지 않고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걸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게 되는 과정을 본다"며 "나는 이제 전우들이 겪을 필요 없었던 피해와 그로 인해 세상을 떠난 채모 상병의 피해에 대해 정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병대 故채모 상병 순직사고 관련 "우리는 피해 생존 병사에 대한 의료·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고발장을 쓰고 고발에 나선 것은 (A씨) 어머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임성근 사단장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생존 해병들에게 와서 사과하거나 안부를 묻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채모 상병 유족들이 생존 해병 병사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만한 자리도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