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피해자 이미 10여 명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 왕진진(전준주) 수법
금방 들통나더라도 결국 남현희 이용하려는 큰 그림
◆…남현희 선수.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쳐]
펜싱 금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가 얼마 전 15세 연하의 재혼 상대를 공개했다. 그러나 자신을 재벌 3세라고 알린 예비 신랑 전청조 씨의 과거가 잇따라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대표변호사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예전에 낸시랭 씨 변호사로 직접 사건을 다뤘는데 이름(전청조) 들어도 딱 그게(왕진진. 본명 전준주) 떠오르고 또 진행 상황을 보니까 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변호사는 "(전 씨에 대해)이미 여러 건의 사기 범행을 저질러서 재판을 받았고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다는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의 보도가 있었다"라며 "피해자가 10여 명이고 피해액이 3억 원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중에서도 만약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어떤 때는 남자로서 여성에게 접근해서 사기를 치고 또 어떤 때는 반대로 여자로서 남자에게 접근했다"라며 "그리고 이번에는 당당하게도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남현희의) 예비 신랑으로 대중 앞에 나선 것"이라고 집어냈다.
이어 "남성으로 행세하면서 벌인 사기는 내 아내의 친오빠가 서울에서 물 관련 투자 사업하는데 300만 원 투자하면 6개월 후에 50억으로 만들 수 있다. 황당한 수준이다"라며 "그리고 반대로 여성으로서는 2018년 데이팅 앱 통해서 접근한 남성에게 급전 필요하다면서 수천만 원 빌리고 안 갚았다"고 말했다.
또한 "2019년에는 역시 데이팅 앱으로 만난 다른 남성에게 접근해서 결혼을 제안하고 신혼집 마련한 돈 가지고 오라고 한 다음에 들고 사라졌다"라며 "집 구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아니었던 거고 그다음에 2020년에는 또 다른 남자친구 지인들에게 혼전 임신 사실을 알리고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 관련 음성 녹음도 어제 공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라고 소개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파라다이스에서 일하려면 신용등급이 높아야 된다. 그런데 내가 너의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 이러면서 8000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고 실제로 거액을 뜯어냈다"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는) 낸시랭 전 남편이었던 왕진진, 본명 전준주가 쓴 수법이기도 하고 절대 속으면 안 된다"라며 "사실 굉장히 은밀한 부분이고 또 외부인은 정확히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혼외자를 사칭한 사기가 계속 이어지는 거다. 심지어 그룹 측에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해도 이거 어떻게 인정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거 다 아는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미리 얘기하고 발표한 거다라고 하면 또 속아 넘어간다"면서 "판결문 내용에 전청조는 파라다이스 제2 회장의 혼외자가 아니었다.라고 확실하게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피해자들에게서)이런 이야기가 공통된다. 전청조가 말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 언변이 굉장히 좋았다. 계속 듣다 보면 진짜처럼 느껴졌다. 속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라며 "그리고 재력 과시도 중요했던 것 같다. 어떤 남성 피해자는 처음 만날 때 고급 승용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다른 사람 차였다, 이렇게 거짓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언론에 공개가 되면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 것을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결국 남현희라는 유명인, 또 남현희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유명 운동선수를 이용하고 또한 남현희 선수와 함께 펜싱 사업을 하면서 누군가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던 거 아니냐. 이런 의심 때문에 혹시나 걱정되기 때문에 오늘 이 사건을 좀 다뤄봤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속은 사람 욕하기보다는 속인 사람부터 이야기해야 된다"라며 "누구나 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