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희비 교차…KB·하나 '역대급' vs 신한·우리 '역성장'

KB금융, ‘리딩뱅크’ 굳건…3분기 ‘유일’ 성장

하나금융, 누적 순익 4.2% 증가…비이자이익도 ‘사상 최대’

신한금융, 누적 순익 11.3%↓…3분기 26.62% 감소

우리금융, 누적 순익 8.4% 감소…3분기 0.04% ↓, 아쉬움 커

국내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4.2% 성장한 반면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각각 11.3%, 8.4% 감소했기 때문이다.

30일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13조6049억원에 달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반면,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역성장'했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4조37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동기(4조383억원) 대비 8.2%(3321억원) 증가한 호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한층 견고해진 이익창출 역량을 증명했다"며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은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에 대한 부담완화 및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KB금융은 전반적인 이익 안정성, 자본력 및 주주 환원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금융지주라고 판단한다"면서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을 감안해도 충분히 Upside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 9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동기(2조8578억원) 대비 4.2%(1201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는 전년동기(1조1253억원) 대비 14.95%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익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5%(9443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며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증권(IB 투자자산 손상차손), 여전사(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등 비은행 자회사는 다소 부진한 실적 기록하며 그룹 실적의 은행 의존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 지배순이익은 9570억원을 기록하고 CET1비율이 현재 목표 비율 대비 소폭 낮지만 주주 환원에 대한 사측의 의지 감안했을 때 총 주주환원율 31%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4조3068억원) 대비 11.3%가 감소한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 1조6244억원 대비 26.6% 줄어든 1조1921억원으로 나타나 아픔을 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재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5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024년 총 주주환원율이 유지될 경우 DY는 6%로 기대된다.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카드 및 증권의 업황에 대해 우려가 높은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전년동기(2조6617억원) 보다 8.4% 줄어든 2조438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8998억원) 대비 0.04% 감소한 8994억원으로 아쉬움이 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내실화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