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은 상품 중심 대출 증가..."대기업, 개인신용보다는 주택담보대출 중심"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신용위험...높은 금리, 위험 확대 국면 장기화 요인"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31일 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는 지난 4월부터 재차 상승 중이며 현재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시장 조달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대출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 중심으로 늘어 예대금리차는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9월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4월 이후 하락세다.
9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9%포인트로 3월(2.60%포인트)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월 평균 기준 올 1분기 2.59%에서 2분기 2.57%, 그리고 3분기에는 2.50%로 집계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6%포인트로 3월(1.61%포인트)보다 0.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계속해서 올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예금 금리는 3.81%로 4월(3.43%)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김 연구원은 4월 이후 시장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선 "지난해 경험한 유동성 위험으로 예금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실제 예금금리 경쟁에 대한 경고가 있었던 것으로 언론에 보도도 됐다. 현재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시장 조달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출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대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잔액 금리가 희석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대금리차는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 국면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신용위험(credit risk)이며, 높게 유지되는 금리는 위험 확대 국면을 보다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 결정은 예금금리 움직임에 따라 조정하기 때문에 예금금리 상승이 반드시 예대금리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은행권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개인신용대출보다는 주담대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져 대출금리가 낮았다.
김 연구원은 "전세를 제외한 주요 가계대출의 금리가 전월보다 1~3bp 상승했으나 금리 수준이 낮은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전월 대비 1bp 상승에 그쳤다"며 "기업대출 금리는 대기업이 같은 기간 2b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