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임기 만료 예정인 김광수 현 회장, 내부적으로 연임 의사 없음 내비쳐
후보군엔 관료출신과 민간금융권 출신 거론...1차 후보군 최대 12명까지 가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원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산업·기업·SC제일·씨티·광주은행, 케이뱅크 은행장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와 구성원이 같다.
회추위는 이달에 2~3차례 회의를 거쳐 롱리스트(1차 후보군)와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천한 뒤, 11월 정기이사회(통상 11월 넷째 주 월요일)에서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회추위 구성원은 회장 후보를 1명씩 추천할 수 있어 1차 후보군은 최대 12명이다.
이후 23개 정회원사 대표가 모인 사원총회에서 최종후보자에 대한 의결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회장은 과반 의결로 선출된다.
지난 2020년 11월 27일 개최된 총회에서는 당시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던 김광수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금융당국 등 정부와의 조정 역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주목받는 자리이다. 일반적으로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많았다.
김 회장은 공식적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연임의 기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도 연임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금융업계에서 차기 회장에 대한 여러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간 총 13명(연임 정춘택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이 중 관료 출신 회장은 9명, 민간출신은 4명으로 관료 출신이 2배 이상 많았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관료 출신 후보군으로는 최종구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정은보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 고문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출신 후보군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한국평가정보 의장(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조 전 회장과 윤 회장은 회장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여러 하마평이 오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이야기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 관계자들의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회추위 회의를 거쳐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후보가 추려지고 11월 정기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며 "정기이사회 이후 열리는 총회에서 회장이 최종 선출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