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파월 "금리인하는 고려 안 해"

연준 5.25%~5.5%로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파월 "국채 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


 "노동시장 과열 지속 시 추가 금리 인상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이날 제롬 파원 연준 의장은 채권 수익률 상승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 연준 5.25%~5.5%로 동결…"경제 강한 속도로 확장"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한 차례 인상된 금리는 현재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2.0%포인트다.

이날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됐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의 '견조한 속도(solid pace)'보다 강한 표현으로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4.9% 증가하는 등의 경제지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다"며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9.1%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3%대까지 내려왔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대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은 비둘기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들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은 연준이 12월에도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전망하는 의견도 있지만 경제와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파월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 여건 긴축"…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이날 파원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이 금융 여건을 긴축했다"며 "금융 여건의 지속적 변화는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정책의 역할을 해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췄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찍으며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파월은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거나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의 초점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2%대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하는지 여부"라면서 "금리를 동결했다가 인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올바른 통화정책 기조를 위해 위원회는 계속해서 경제 전망과 새로운 정보의 경제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과열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거나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회할 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