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교착상태 아냐...다른 대안 없다"
EU "우크라이나 외면하지 않을 것" 지원 재확인
NBC "미·유럽 평화협상 관련 긴급한 논의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서방의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쳤다. 그러나 교착상태는 아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계속 싸우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며 서방 동맹국에 더 많은 무기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이 지난 1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소모적 전투를 수반하는 새로운 단계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러시아가 군을 재정비해 군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지 며칠 후에 나왔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쏠리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러시아가 원하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집행위원장도 함께 했다. 폰데어 라이옌 집행위원장은 서방의 관심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동해도 EU는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2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로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NBC는 전·현직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 관료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종전을 위해 어떤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지 조용히 대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료는 올해 말이나 다음 해 초에 평화협상과 관련한 보다 긴급한 논의가 시작할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이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측 관료가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할지 여부는 온전히 자신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몫"이라며 "미국이나 EU 지도자 그 누구도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