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이 수천억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자사 직원가족들에게 매년 25~27억원대의 무임승차권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회 건교위 소속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이 23일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직원가족들에게 발급한 무임승차권은 2004년 18만8000매, 2005년 18만7000매, 올 8월말 현재 12만4000매로 나타났다.
또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4년 24억9500만원, 2005년 16억5900만원, 올 8월말 현재 15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매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2003년 6230억원, 2004년 4206억원, 2006년 3316억원으로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 의원은 "서울메트로에서는 이러한 적자 만회를 위해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들의 무임수송비용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의 PSO(공익서비스부담)예산 지원처럼 국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자사직원 가족들에게는 매년 25~27억원의 무임승차권을 발급하는 등 부실경의 책임을 정부에게만 돌리고 있다고 심 의원은 꼬집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 역시 지난해 1월 공사출범 이후부터 직원가족에게 무임승차권을 발급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은 지난해 43억원, 올 6월말 현재 20억원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한국철도공사 및 지하철 운영기관이 수조, 수천억원의 적자경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가족에게 수십억원대의 무임승차권을 발급하고 있는 것은 방만한 경영의 표본이다"며 "지나친 자기식구 챙기기를 즉각 중단하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