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쟁 후 가자 무기한 안보 책임 가질 것"
美 '일시적 교전 논의' 발표 직후 발언…美입장과 대치
갈란트 국방장관 "전쟁 후 가자 통치하진 않을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텔아이브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후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하마스의 방식을 계속 따르지 않길 원하는 사람들이 통치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무기한으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러한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봤다"며 "안보 책임이 우리에게 없었을 때 목격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언급한 "안보 책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통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을 시사하는 그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대치될 뿐 아니라 지역 내 이슬람 국가들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이날 그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시적 교전 중단'을 논의했다는 백악관의 발표 직후 나온 나온 것이다.
미국은 그간 팔레스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후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는 사뭇 다른 발언을 냈다. 전쟁이 끝나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진 않겠다는 발언을 낸 것이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은 전쟁 후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 중심부까지 진입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현재 가자시티 심장부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병력이 있다"며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벙커에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전 중단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겠지만 하마스가 패배하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는 전투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