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 급락해 7월말 이후 최저치…OPEC 수출 회복·달러 강세

브렌트유, 중동전쟁 이후 처음으로 84달러 아래…WTI 77.37달러

"OPEC 원유 수출 8월 최저점 대비 하루 100만 배럴 증가"

달러 강세·中 경제전망 하락…"시장 공급 증가·수요 완화 우려"

석유수출기구(OPEC)의 수출 회복과 달러 강세로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이상 하락해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4.3%(3.45달러) 떨어져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4.2%(3.57달러) 하락해 배럴당 81.61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래 배럴당 84달러 아래 선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중동 지역에서 공급을 방해할 수 있는 더 큰 갈등의 징후를 경계하고 있지만 두려움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석유 수출 회복에 더해 미 달러 강세가 끌어내렸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원유 수출량이 중동의 계절적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해 8월 최저치 대비 하루 100만 배럴 증가했다"며 "석유 소비국이 모두 흡수하기엔 공급량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6개월 만기 브렌트유 계약 대비 전월물 브렌트유 계약의 프리미엄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사라지면서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올라 105.51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경우 다른 통화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원유 수요는 감소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10월 중국의 원유 수입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상품과 서비스 총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분석가는 "이러한 데이터는 중국 최대 수출 대상국인 서부 지역의 수요 약화로 인해 중국 경제 전망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분석가는 "지금 시장에는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확실히 지금 시장은 타이트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