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험지 출마' 정치 그만두라는 것"
국힘 '윤핵관 험지 출마 압박'에…"장제원, 권성동 절대 지역구 안 떠나"
"인요한 혁신위, 용산 교감하에 말하나 분위기만 조성할 뿐 결과 못 만들어낼 것"
조응천 "이재명, TK 등 험지 갈 가능성 거의 없다…당 상황 질식할 지경"
◆…9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정성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에 "낯선 데 가서 죽으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성호 의원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험지 출마하기보다도 '당신이 그만두든지 용퇴하든지 길을 열어주든지' 하는 게 그게 오히려 정직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까 (험지 출마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면서도 "그게 바람직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대개 험지 출마라는 것은 사실 정치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의회민주주의, 또 대의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인 게 아닌가"라며 "국회의원선거라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이 자기의 의사를 대변할 대표자를 뽑는 것 아니겠나. 출마의 자유로 지역을 선택해서 주권자의 평가를 받는 것이지 '어디 나가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누가 요구해서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또 주권자인 국민 뜻과 관계없이 여기저기 출마시킨다고 하는 것은 선거에 사실 안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장제원 의원이나 권성동 의원이 절대 지역구를 안 떠난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본인이 말한 것처럼 원내대표, 당대표, 국회의원, 또 광역단체장 다 하고, 누릴 것 다 누렸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꿈을 꿀 수 있겠다"며 "장제원 의원, 권성동 의원 같은 분들은 지역구 사수 의지가 강해서 제가 알기로는 0.1%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제가 아는 여당의 분위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제가 보기에 (인 위원장이) 용산과의 교감하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만 분위기만 그렇게 조성할 뿐 실질적으로 결과는 그렇게 못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공정하게 공천해서 자연스럽게 물갈이될 수 있는게 더 필요하다"며 당내 시스템 공천 과정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참여할 만한 비명계 의원이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이 국회의원선거 이겨서 소위 말하는 금배지 한번 달겠다는 게 아니라 시대정신을 대변해서 우리는 이러한 비전, 가치, 노선을 갖고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구하는 가치와 노선이 분명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있던 분들이 소위 비명계라고 하더라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차이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과연 같이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거기에 동의를 해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비명계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명 중진들에게 험지로 가라고 하니까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저는 이 대표가 대구 등 험지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가 된 이후 1년 반 이상 동안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 당 조직 전체는 친명 일색"이라며 "질식할 것 같다.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