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뱅킹 및 텔레뱅킹 이용시 사용하고 있는 보안카드는 한정된 비밀번호를 반복 사용함에 따라, 해킹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보급을 활성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박대동 감독정책국장은 24일 "해킹 등 전자금융거래 사고가 더욱 전문화·지능화되는 추세"라며 "오는 12월 금융보안연구원을 설립해 OTP보급을 활성화하는 등 해킹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OTP는 전자금융거래시 고정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기존의 보안카드와 달리, 거래시마다 휴대용 기기 등을 통해 다른 비밀번호를 제공해 사용토록 하는 일회용 비밀번호 시스템을 말한다.
박 국장은 "거래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보안카드를 OTP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고객들의 거래 금융회사별로 OTP를 구입·소지해야하는 불편과 구입비용(14000원/개) 부담 문제 등으로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HSBC 은행은 전세계 금융이용자에게 약 2억개의 OTP를 보급할 예정이며, 국내 은행의 경우 9개 은행에서 인터넷 및 텔레뱅킹용으로 약 30만개를 발급하는 등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박 국장은 "12월 금융보안연구원이 출범하면 산하에 OTP통합인증센터를 구축해 운용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OTP(개인부담 2000원)만 소지하면 다수의 금융회사와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내년 5월 OTP통합인증센터가 가동되는 시점과 함께 인터넷뱅킹 및 텔레뱅킹시 고객이 이용하는 거래수단의 보안성 정도를 감안해 보안등급을 구분하고, 등급별로 '1회' 및 '1일' 거래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차등화 하는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기존 인터넷뱅킹 이용시 개인의 경우 1회 거래한도는 1억, 1일 거래한도는 5억이었으나, 보안수준별 거래한도제가 시행되면 보안카드만 사용할 경우(3등급) 1회 거래한도 1천만원, 1일 거래한도 5천만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OTP발생기 및 HSM방식 공인인증서, 보안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1등급) 기존한도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