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수요 전망 상향에 국제유가 1% 상승

OPEC 월간보고서, 中 수요에 대한 과장된 우려 언급

로이터 "美재무부, 서방 제재 위반 의심 러 선박 100척 정보 제공"

"사우디·러, 내년에도 자발적 삭감 지속 전망…하방 가능성 제한"

석유수출기구(OPEC)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미 재무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을 단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3%(1.09달러) 올라 배럴당 85.5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1.09달러) 상승해 배럴당 78.26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세계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수요 우려로 지난주, 7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날 OPEC이 수요 증가 전망을 소폭 상향하면서 상승했다.

OPEC은 월간보고서를 통해 석유 시장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할뿐더러 가격 하락의 원인은 투기 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수요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는 중국 수요에 대한 과장된 우려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을 높이고 내년 수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여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을 단속하고 있다는 보도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러시아 석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100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박 관리 회사에 통지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원유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12월 공급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주 약 4%가량 하락했다. 유가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지난 몇 주간 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내년에도 자발적 공급 삭감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하방 가능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