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주민들 기아 직면…반입 식량, 하루 칼로리의 7% 수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지상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WFP의 신디 매케인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엔 마실 수 있는 정수된 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당장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며 "먹을 수 있는 빵이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식량이 비참할 정도로 부족하다"며 "하루 최소 칼로리 요구량의 7%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WFP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대변인 아비르 에테파는 "겨울이 빠르게 다가오고 깨끗한 물이 부족한 과밀한 대피소로 인해 사람들이 즉각적 기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과 음료가 10%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탈수증과 영양실조 사례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줄리엣 토우마 소통책임자는 가자지구가 현재 지진에 피해를 입은 것 같은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중세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묘사했다.

현재 가자지구 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주민의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2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테파 대변인은 "현재 상황으로는 기아 요구를 충족할 방법이 없다"며 "안전한 접근이 가능하고 가자지구 내 물품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다른 통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 이후 7,8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1,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