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걸프 생산국들과 협력 수준 매우 강력"
유가 하락·중동권 분노, 추가 감산에 영향 줄 수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 국가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수석 에너지 고문이 밝혔다.<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수석 에너지 고문이 "지난 2년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생산국들의 협력 수준이 매우 강력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석유는 교역 상품이 된 이후 수시로 무기화됐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그것에 대해 우려하고 이에 맞서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세계 3위의 산유국(러시아)과 관련된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석유 생산지 근처 중동 지역이지만 유가는 연중 최저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을 상당히 잘 관리하고 있지만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아랍 국가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으나 이란 측의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 제안은 거절했다.
다만 매체는 지난주 유가가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자발적 원유 감축 방침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간 대화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으나 지난 2년간 미국이 모든 문제에 대해 일관되고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동의 생산자들이 유가가 특정 지점에 도달해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