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들, 오늘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만난다

20일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5대 금융지주·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 회동

尹대통령 '이자장사·갑질' 발언으로 촉발된 금융권의 '상생금융' 요구 커져

정치권은 '횡재세' 부과 논의까지 이어지며, 금융권은 '진퇴양난' 형국

금융당국 수장들과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이 오늘(20일) 은행연합회에서 만나 금융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금융권이 어떤 형태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와 BNK·DGB·JB금융 등 지방은행지주 3곳 회장들과 만나 금융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당초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부득이 이날 오후로 미뤄졌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서민금융 역할 확대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사회에 대한 기여도, 소위 '상생금융'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이자장사', '갑질' 등 높은 수위의 발언을 내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금융당국도 긴급 금융지주 수장들과의 회동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이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은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올해 금융권이 6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은행권이 보이는 반응이 미흡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은행들이 이번 회동에서 어떤 수준의 '상생금융'안을 낼 지는 미지수지만 규모면에서 역대급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챙기기'를 질책하고 있고, 정치권(야권)에서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횡재세' 부과도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직접적 금융지원' 외에도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상당한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금융권에서 내놓은 대책이 미흡할 경우 또 다른 압박이 있지 않을까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