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
"창당 시기 빨라질 순 있어도 늦어질 수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11.26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대구를 찾아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자신이 모집한 '지지자 연락망' 참석자 모임을 갖기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대구에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누가 약한지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남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정권 교체를 이뤘는데도 현실이 나아지지 못했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바라던 정권 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냐"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구가 경험한 사람을 줄 세우고 동원하는 과거의 정치,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보름달)과 같고 다원화된 소통 속에서 직설적으로 대구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초승달)과 같다"며 "어느 것이 기울어가고 어느 것이 차오를지는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창당 시기에 대해선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에게 전화가 와서 12월 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판단해주면 안 되냐고 말을 했다"며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된다고 답했다.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전 저를 믿어준 분이라면 다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믿어줘도 좋지 않겠는가"라며 "적어도 말만 앞세우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치인들과 다르게 저는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