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전문 병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전염병 대비·예방부서 국장 대행은 "최근 중국의 호흡기 질환 증가는 코로나19 제한 기간 2년 동안 피했던 병원균에 감염되는 어린이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밴 커코브 국장 대행은 24일 건강 뉴스 매체 STA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호흡기 질환의 정점이) 2018~2019년에 봤던 것만큼 높지 않다"며 "이것은 새로운 병원체의 징후도 아니다. 예상된 것이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1~2년 전에 대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 급성 호흡기 질환의 급증은 여러 종류의 병원체, 특히 인플루엔자의 동시 순환과 관련이 있다"며 "이밖에 리노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SARS-CoV-2)바이러스 등 5종류의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린 어린이 환자가 급증했다.
WHO는 중국의 호흡기 질환 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강도 높은 방역으로 다른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가운데 방역 조치가 갑자기 해제되면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베이징과 랴오닝성 등 북부 지역 병원의 대기자 수가 많아 각 지역 당국에 발열 진료소의 수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 유안병원의 리통정 감염내과장은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과의 인터뷰에서 "직장 내 젊은 성인과 학교 내 어린이에 의해 전파 중인 새로운 호흡기 질환 사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가족 모임 중 노인들이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어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2차 유행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