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은 사실상 현금을 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외국계은행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도 있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신용카드 신규 가입 고객 중 올해 말까지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카드는 쇼퍼스초이스카드, 신세계 OK캐시백카드, 갤러리아 비자카드로 20만원 이상 사용시 1만원짜리, 30만원 이상은 2만원짜리, 50만원 이상은 3만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행사와 달리 해당 고객 모두에게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캐시백에 해당한다.
사용금액 대비 환급금액은 5~6% 선으로 카드사들이 특정 가맹점에 적용하는 포인트 적립률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또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100만원 이상 예적금 담보대출을 받은 신규 고객 중 20명을 추첨해 10만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외에 직장인 신용대출을 신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PDP TV, 노트북 등 선물도 준다.
올해 초에는 HSBC은행이 신용대출 고객을 소개해 주는 기존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마케팅 행사를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HSBC은행은 기존 고객이 신규 고객을 소개해 주면 기존 고객에게 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기존 고객이 추가로 대출받으면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다만 씨티카드의 점유율로 볼 때 전 업계로 확산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건전성을 훼손하거나 업계의 출혈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