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4원 오른 1290.0원 마감…美 PCE 발표 앞두고 ‘관망’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동결을 소화하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2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원 상승한 1290.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28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결정했다. '7연속' 동결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축소된 상황에서 국내 금융안정과 경기회복 지원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5.2%을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5.0%, 속보치 4.9%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정부지출과 투자 부분이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되고 개인소비지출은 하향 조정됐다. 3분기 GDP 물가지수가 전분기 대비 +3.5%(속보치 3.5%), 3분기 핵심 PCE 물가지수는 +2.3%(속보치 2.4%)로 집계돼 속보치 대비 낮아진 점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 이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하는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있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미국 경착륙 리스크로 빠르면 내년 1분기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미 국채 금리 하락세는 지속됐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이달 들어 금리인하 내러티브가 강하게 형성되며 국채 수익률 전반의 하방 압력이 높게 작용했다. 이로 인해 2년물은 44bp, 10년물은 68bp나 하락하며 장단기금리차 역전폭이 축소하는 강세 스티프닝(bull steepening) 나타났다"며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금일 미국 10월 PCE 물가, 유럽 11월 CPI 잠정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