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이-하마스 양측에 협상 재개 압박중…휴전 깬 건 하마스"

"하마스, 인질 명단대로 석방 안하는 등 합의 조건 안 지켜"

"이스라엘 측, 민간인 피해 최소화 계획에 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간의 휴전 이후 교전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이 협상 재개를 위해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NBC '밋더프레스'를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매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이번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하마스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합의된 명단대로 석방하지 않는 등 양측의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또한 휴전이 깨진 것은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지역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다만 가자지구 제 2도시 칸 유니스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는 피란민을 포함해 주민 200여 명이 밀집해 있어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측이 남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 전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언급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다"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 측이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는 우리의 생각과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우리의 생각에 동의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남부 가자지구에서도 북부에 못지않게 강력한 작전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 또한 이날 "하마스를 목적으로 한 지상 작전은 가자 전역에서 확대하고 있다"며 "테러범과 대면해 그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한 이후 북부 대부분 지역을 점령했으며 7일가량의 휴전이 끝난 지난 1일부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에일론 레비 대변인은 군이 주말 동안 칸유니스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포함해 4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북부 베이트 하히야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