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기술자 이동관 아웃, 특수부 검사 김홍일 거론…방송통신에 무슨 전문성 있나"
"국가기관 불능화시키고 있는 대통령은 이번이 처음"
박성준 "귀를 의심…거론 자체부터가 시스템 문제 있는 것"
이준석 "언론인 출신 없나 아니면 방통위원장 업무 검사 수사하듯 하는 철학인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11월 24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충청·호남권역 공공재정환수제도 워크숍에서 지자체 감사담당관 등을 대상으로 '청렴의 중요성과 공직자의 청렴 마인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탄핵 위기에 놓였던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후임으로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검찰 출신 말고는 등용할 인재가 없냐고 한탄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기술자 이동관이 아웃되자 이제 특수부 검사 김홍일 권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방송통신에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사 출신이 거론되나"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 대통령이 방통위 정상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국회 몫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방통위원으로 보내졌던 최민희 전 의원에 대해선 왜 임명하지 않았나. 방심위에 보내진 국회의장, 야당 몫 인사에 대해선 왜 임명하지 않나. 온통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불능화시키고 있다"며 "국가기관을 불능화시키고 있는 대통령은 이번 대통령이 처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최소 7개 이상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며 중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자리 역시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출신 김홍일 위원장이 권익위원장을 하는데 전문성도 없는 분을 다시 임명한다, 귀를 의심했다"며 "만약 이런 절차적 과정으로 간다고 했을 경우 이건 도저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방송통신위원장은 통신, 특히 ICT 관련된 부분 새로운 분야들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는데 과연 검사 출신 수사했던 분이 이런 미래의 아젠다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일이 맞냐"며 "귀를 의심했는데 만약 그런 분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부터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조인으로 경력이 화려했던 분이라고 해서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공석된지 사흘지난 방통위원장은 급하게 임명해야 한다면 방통위원장을 급하게 임명해서 밀어붙여야 될 일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철학을 공유하는 언론인이나 방송관계자 출신이 이제 단 한명도 없는 것이냐"며 "그래서 검사 출신을 써야 하는가. 아니면 방통위원장의 업무를 중수부장 출신 검사가 수사하듯이 해야 한다는 새로운 철학이냐"며 "언론의 오보로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