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미 육군 부대 탄약 공장에서 추가 처리가 진행 중인 155㎜ 포탄의 모습. 2023.02.16. <사진 로이터>
WP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황을 되짚어 보는 심층 기획 기사에서 한국산 155mm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대해 고심했고, 특히 러시아의 방대한 무기고에 대응할 155mm 포탄 공급이 큰 과제로 다가왔다.
미 국방부는 한 달에 9만 발 이상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미국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었지만 우크라 수요의 10분의 1 수준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안을 제시했다. 미국이 공급한 탄약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국을 설득할 경우 41일 안에 공중과 해상으로 155mm 탄약 약 33만 발을 이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미 국방부는 한국 측과 교섭에 나섰고,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한 결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 물량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대미 무기 수출은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하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포탄(혹은 폭탄) 안에, 수개에서 수백개의 자탄(子彈)이 들어있어 광범위한 살상 및 파괴 효과를 가진 무기를 말한다. 하지만 자탄들이 폭발하지 않을 경우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전 세계 120개국이 이를 금지하는 협정에 가입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