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국 내 역내 본부 이전 기업에 30년간 법인세 면제

"해당 정책으로 외국계 기업 200개 유치"

지역 내 비즈니스 허브인 UAE와 경쟁 심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으로 지역 본부를 이전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30년 법인 소득세 면제를 포함한 세금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PA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역 본부에 대한 세금 감면에는 지역 법인 소득세와 해당 법인의 승인된 활동에 대한 30년간의 원천징수세 0%가 포함된다. 외국 기업들은 라이선스가 발급된 날부터 세금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칼레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 장관은 해당 정책으로 지금까지 약 200개의 외국계 기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지역 본부 활동에 부여된 새로운 세금 면제 혜택으로 국가 내 다국적 기업의 비전과 안정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프로젝트에 더 많은 외국기업이 참여하고 2029년 동계 아시안 게임, 2030년 엑스포와 같은 주요 행사 개최를 준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년 2월, 2024년 1월 1일까지 지역 본부가 자국 내 위치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정부 계약 수주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최후통첩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를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내 비즈니스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후 외국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전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일부 기업은 과세를 포함한 규제 체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