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알자지라 소속 기자 가족·친척 22명 사망"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사의 가자지구 특파원 일가친척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오늘 아침 이스라엘군의 끔찍한 공습으로 특파원 모아멘 알샤라피의 부모와 3명의 형제·자매, 그들의 배우자, 조카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당시 다른 곳에 있었던 알샤라피 기자는 이후 생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과 함께 친척 17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알샤라피 기자는 "폭발성 물질이 집에 날아와 바닥에 깊은 구멍이 생겼다"며 "누구도 시신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도 할 수 없었고,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알샤라피의 친척은 "새벽 4~5시쯤 폭격을 당한 것 같다. 해가 뜰 때까지 현장에 가 볼 수 없었다"라며 다수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샤라피 기자는 그의 어머니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기 전 자신에게 보낸 마지막 음성 메시지 내용도 공유했다. 영상 속에서 어머니는 아들의 안부를 물으며 무사히 전장에서 나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이 범죄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모든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의 엔지니어인 모하메드 아부 알쿰산도 지난 10월 31일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와 두 자매를 포함해 가족 19명을 잃었다.

하마스 공보실은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7112명, 여성 4885명 등 최소 1만6248명이 사망하고 4만20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